※※※※※※※※ 여주(히로인)의 언행과 생각에 관한 묘사가 있습니다. ※※※※※※※※ 【어느 여직원의 일기】 _________________ ×월×일 오늘 직장 선배가 머리 스타일을 칭찬했다! 스스로도 잘 말았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제일 좋아하는 선배님이 귀엽다고 해주셔서 너무 좋다. 의욕도 생겼으니 오후에도 힘내자. _________________ ×월×일 오늘은 다 같이 점심 그런 맛집이 직장 근처에 있었다니…… 일 이외의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그러고 보니 선배의 남자친구도 나와 같은 늑대인간이었다고 한다. 내가 입사했을 때는 이미 헤어져서 몰랐다. _________________ ×월×일 선배가 “시키”라고 부르는 요루미야 씨, 새침해서 조금 무섭지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오늘도 선배가 머리를 쓰다듬으니까 화를 냈는데, 북슬북슬한 큰 꼬리가 기쁘게 흔들렸다. 본인은 모르는 것 같은데……. 우리 늑대인간은 무의식적으로 귀나 꼬리가 움직이니까…… 속마음을 숨기기는 힘들지. _________________ ×월×일 하아, 슬슬 발정기인가…… 자제가 안 돼서 힘들어. 한계 오기 전에 약을 먹어야 하는데…… 약을 먹으면 조금 나른하고, 내 경우엔 빈혈이 심해진다. 발정기에 대해 다음에 누구랑 상의해볼까? 늑대인간 친구는 없지만 선배라면 분명 알아줄 거야……! _________________ ×월×일 선배는 “발정은 늑대에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무리해서 약으로 억제하는 것은 몸에 좋지 않다”고 알려주셨다. 약에 의지하지 않고 발산하는 편이 더 나을 거라고. 발산이라는 건 즉 섹스…… 라는 거겠지. 부끄럽지만…… 나중에 남자친구가 생기면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 역시 선배에게 상담해보길 잘했다! _________________ ×월×일 오늘은 요루미야 씨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선배가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과장님이 보다 못해 그를 조퇴시켰는데, 아마 약의 부작용이 아닐까? 요루미야 씨가 선배를 좋아한다는 건…… 내가 봐도 훤히 알 정도니까. 분명 발정이 심해져서 약의 양을 늘린 거겠지. 병문안을 간다고 했는데, 괜찮을까…… 선배. _________________ ×월×일 세상에! 선배와 요루미야 씨가 동반 출근(?)한 탓에 사내가 한동안 술렁였다! 두 사람 모두 지각 직전에 와서, 과장님에게 한소리 듣는 와중에도 요루미야 씨의 꼬리는 붕붕 흔들렸고(어제는 그렇게나 늘어져 있었는데) 선배도 뭔가 행복 아우라가 엄청나서…… 이거 혹시…… 그런 건가!? _________________ ×월×일 역시 둘은 사귀기 시작했나 보다! 선배가 평소처럼 요루미야 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겸사겸사 귀를 만지거나 했지만, 화내지 않고 잠자코 쓰다듬을 받고 있어서 놀랐다. 표정은 상당히 부끄러워보였지만. (웃음) 거절하긴커녕 직접 선배의 손에 부비거나……. 요루미야 씨는 저런 식으로 어리광부리는 타입이었구나……! “드디어 반항기가 끝난 건가~”라면서 흐뭇하게 지켜보는 무리와 “나도 선배에게 쓰담쓰담 받고 싶어~”라며 한탄하는 무리가 있다. 나도 제일 좋아하는 선배를 빼앗긴 것 같아서 조금 분하긴 하지만, 행복해하는 선배를 보니 이건 이거대로 좋다! 어라? 두 사람이 같은 마음이었다는 건, 혹시 선배는 그날, ‘발산’을 시켜주려고 병문안을 간 건가……? 음, 지나친 생각인 것 같다. 아, 맞다! 오늘 점심은 평소 자주 가는 가게에서 선배의 사랑 이야기를 들어봐야지.